「카바넬라」와 1차 방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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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명의 도전자 등장으로 혼란을 빚고 있는 「프로·복싱」 WBA 세계「밴텀」급 「챔피언」 홍수환은 오는 12월22일 1차 방어전을 갖기로 했던 동급 4위인 「베네쉘라」의 「앙리·카스티요」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동급 10위인 「필리핀」의 「페르난도·카바넬라」 (29)와 1차 방어전을 갖기로 다시 번복, 급선회했다.
이같은 홍수환의 도전자 번복은 내한한 「필리핀」의 「프러모터」 「로페·사리엘」씨가 1차 계약 취소에 양보하지 않아 이뤄진 것이라고 홍수환의 「프러모터」인 김주식씨가 27일 밝혔다.
김주식씨는 홍수환이 「사리엘」씨의 주장처럼 지난 10월10일 한국 권투 위원회의 승인 없이 전「매니저」 김준호씨가 「카바넬라」와 12월7일 1차 방어전을 갖기로 계약한 것은 하자가 있지만 「사리엘」씨와 협의 끝에 27일 새 계약을 맺어 1차 방어전 상대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홍수환의 「프러모터」 김주식씨와 「사리엘」은 27일 조선「호텔」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홍수환의 1차 방어전을 「카바넬라」와 서울에서 갖기로 확정했다. 1차 방어전의 날짜는 12월22일로 거의 결정을 봤다.
홍수환의 1차 방어전 도전자로 결정된 「카바넬라」는 WBA 10월 「랭킹」에서 제외됐으나 11월 「랭킹」에서 10위로 소생, 도전권을 갖고 있어 WBA에 다시 홍수환-「카바넬라」 「타이틀·매치」 인정을 급히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홍수환이 「카바넬라」를 1차 도전자로 변경 선택함으로써 동급 4위인 「베네쉘라」의 「카스티요」 에게는 아직 WBA 인정이 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양해를 구하고 홍수환이 1차 방어전에 성공할 경우 2차 방어전을 갖겠다고 약속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권투 위원회의 승인 하에 계약을 체결한 「카스티요」측이 이러한 홍수환의 양해 조건을 받아들일지가 문제로 귀추가 주목되는데 「카스티요」측의 설득과 WBA인정 등은 실력자인 「사리엘」씨가 책임진다고 장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환의 1차 도전자로 계약된 「카바넬라」는 「파이트·머니」로 7천「달러」를, 「챔피언」 홍수환은 2천만원을 받는다.
한국 권투 위원회는 30일 기자 회견을 통해 그간의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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