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묶으면 승산, TG 돌파 승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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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홈인 창원에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5전3선승제)을 시작하는 LG 세이커스는 찜찜하다. '제발 피했으면'했던 '천적(天敵)' TG 엑써스가 4강전 상대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여섯번이나 승부를 벌였으나 5연패를 당했다. 시즌 막판에 간신히 1승을 건졌을 뿐이다.

TG 전창진 감독은 LG를 마구 깎아내렸다. "6강전에서 만났던 모비스가 앞으로 있을 4강전보다 벅찬 상대였다"며 정규리그 2위인 LG의 자존심을 구겼다. 양팀 외국인 선수끼리 맞붙을 때 TG의 '수퍼 루키'김주성을 막을 상대가 LG에는 없다는 판단이다. 골밑에서 전적으로 우세하다는 얘기였다.

반면 LG 측은 "TG의 '화려한 시절'은 이미 갔다"고 평가했다. 데릭 존슨이 부상으로 빠진 TG의 골밑은 더이상 '철옹성'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LG 김태환 감독은 "진 경기를 분석해 보니 존슨에게 당한 블록슛이 10개씩이나 됐다"며 "실제 존슨이 빠졌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LG가 이기지 않았느냐"고 승리를 장담했다. 존슨 대신 들어온 TG의 리온 데릭스는 빠르긴 하지만 골밑 몸싸움이나 블록슛의 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감을 떨치진 못했다. 김감독은 "5패를 당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김주성 선수에 대해선 "김주성은 달려들며 꽂는 러닝슛에 강하지만 1대1 대결이 아킬레스건"이라며 "강한 압박수비로 김주성을 꽁꽁 묶겠다"고 밝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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