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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식 때 너도나도 ‘노트3’ … 삼성, 알차게 글로벌 홍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7일(현지시간)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장에서 미국 선수들이 ‘갤럭시 노트3’를 꺼내들고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는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 노트3’를 전달했다. 선수들에게 전달된 제품 뒷면 커버에는 각 나라의 국기를 형상화한 문양을 넣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크루즈선에 설치한 대형 옥외광고.

# 7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개막식.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 모인 전 세계 88개국 선수들은 일제히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제각기 개막식 장면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이들이 꺼내든 휴대전화는 모두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3. 이 장면이 방송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달됐다. 삼성전자가 소치 겨울올림픽 공식 휴대전화로 선정된 ‘갤럭시 노트3’를 올림픽 후원 사상 처음으로 참가국 전체 선수(3000여 대)에게 무료로 제공한 덕에 연출된 장면이다.

# 10일 모태범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 출전했을 때 관람석에선 모 선수의 어머니가 귀여운 캐릭터 모자를 쓰고 응원을 했다. 모 선수 모자가 소치에 함께 갈 수 있었던 건 글로벌 기업 P&G의 후원 덕분이다. 선수가 아닌 선수 어머니에 초점을 맞춘 ‘땡큐맘’ 캠페인에 모 선수 모자와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김해진 선수 모녀가 뽑혔다. P&G는 전 세계에서 33명의 선수 어머니를 땡큐맘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이들을 위해 소치 현지에 1700㎡(약 515평) 규모의 P&G 패밀리 홈도 마련했다.

소치 겨울올림픽의 열기가 경기장 안만큼 바깥에서도 뜨겁다. 전 세계에서 40억 명이 넘는 시청자(누적시청자 기준)가 지켜보는 겨울올림픽은 글로벌기업의 마케팅 전쟁터다. 가장 공격적인 기업은 삼성전자다. 선수단 전체에 최신 스마트폰을 지급한 ‘통 큰’ 마케팅으로 상식을 깼다. 앞서 지난 5일엔 러시아 소치 올림픽 파크에 갤럭시 올림픽 파크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올림픽 파크 스튜디오는 갤럭시 노트3를 비롯한 삼성의 각종 스마트 기기들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일종의 체험관이다.

삼성전자는 대회기간 중 소치에서 총 네 곳의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이 올림픽 관련 정보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앱인 와우(WOW)의 다운로드 건수는 현재까지 40만 건을 넘어섰다.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 노트3를 지급하거나, 스튜디오 파크를 개관한 것 모두 삼성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마케팅의 비전을 ‘스마트 올림픽’으로 정하고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려 하고 있다.

GE는 소치 올림픽에서 첨단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자사의 가스터빈 2기를 현지에 설치해 올림픽 기간 동안 필요한 전력은 물론 피크 타임의 수요까지 안정적으로 충족시킨 것이다. 또 1300대 이상의 UPS(무정전 전원장치)를 설치해, 전력 공급 상태를 감시하고 정전 등의 상황에도 대비 중이다. 선수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에도 GE가 기여하고 있다. 선수촌에 설치된 임시 병동인 폴리클리닉(Polyclinic)에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기를 비롯한 GE의 영상진단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경기 중 사고나 부상을 당했을 경우 빠른 진단과 조치가 가능토록 하기 위한 조치다.

전자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식음료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올림픽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림픽 공식 후원 레스토랑인 맥도날드는 ‘치어 투 소치(Cheers To Sochi)’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벤트 홈페이지(www.cheerstosochi.com)나 트위터(#CheersToSochi)에 응원 메시지를 올리면, 이 메시지가 소치 올림픽 선수촌 내 특별 전시 공간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참가 선수들은 이 중 마음에 드는 메시지를 골라 손목에 리본 형태로 착용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대한민국 선수 모두에게 행운을 담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777mL 용량의 ‘코카-콜라 소치 겨울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했다. 지난 1월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결단식 행사에서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코카콜라 ‘마음을 전해요’ 패키지를 전달했다.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은 국내 유통업체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은 비인기종목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일부터 11일간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을 비롯한 전국 6개 점포에서 겨울스포츠 체험존을 운영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간이 경기장에서 루지와 스노보드·아이스하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16일까지 ‘코카콜라와 함께하는 행운의 경품 행사’를 진행 중이다. 7만7700명의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북유럽 9박10일 크루즈 상품(1명) 등 다양한 선물을 준다. 이 회사 홈페이지(www.ehyundai.com)나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응모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중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응원 메시지를 쓰고 예상 금메달 수를 맞힌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스포츠 구매상품권(100만원)을 준다. 신세계백화점도 7~16일 전 점포에서 미니 컬링 경기장을 설치해 놓고 고객들이 컬링 경기를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협약식을 맺고 2018년까지 우수 팀 훈련비 등으로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옥션(www.auction.co.kr)도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메달 획득이 예상되는 3개 종목(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 12경기를 대상으로 경기당 1000만원의 e머니를 배정하고, 경기 결과를 맞힌 응모자에게 상금을 나눠 지급한다. 예컨대 응모자 중 1000명이 경기결과를 맞히면 응모자 개인당 1만원의 e머니가 주어지는 식이다. 12경기 전체에 중복 참여가 가능하며, 경기 시작 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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