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 KT ENS 협력 업체 8곳으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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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14일 KT ENS를 통한 5000억원대 사기대출과 관련해 피해 저축은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13억 규모의 대출을 받은 M모 업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에 따라 수사대상 업체는 7개사에서 8개사로 늘었다.

경찰은 또 협력업체들에게 가짜 매출채권을 만들어준 혐의(사기 등)로 구속된 KT ENS 김모(51)부장 사건을 14일 검찰로 송치했다. 김씨는 협력업체인 NS쏘울 대표 전모(48)씨 등과 공모해 가짜 물품납품확인서, KT ENS 명의의 매출채권 양도승락서 등을 발급했다.

8개 협력업체 대표들은 김씨로부터 받은 가짜 매추채권 등을 금융기관에 제출해 이를 담보로 50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받은 협력업체 대표들은 NS쏘울 전모 대표와 중앙티앤씨 서모(47)대표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전씨와 서씨, NS쏘울 F&S 김표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협력업체 대표들은 조사를 받았거나 자진출석 의사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진출석한 컬트모바일 김모(42)대표는 공동대출을 포함해 컬트모바일 이름으로 총 2200억원을 대출받았으며 320억원을 상환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대출금은 전씨와 서씨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사를 받은 다모텍 대표 전모(44)씨와 모바일꼬레아 대표 조모(43)씨도 전씨와 서씨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538억원을 대출받아 전씨와 서씨에게 전달하고 2억 9000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와 서씨에게 책임을 미루기로 사전에 입을 맞췄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핵심 용의자인만큼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홍콩으로 도피한 전씨를 검거하기 위해 지난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한 상태다.

구혜진 기자 k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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