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주택 재개발사업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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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불량주택재개발사업이 부진하다. 26일 시에 따르면 주택개량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에 따라 지정된 시내 재개발사업지구 1백96곳 중 올해 영등포구 고척지구를 비롯, 서대문구 북아현지구·아현지구, 용산구서빙고지구 등 4개 지구에 들어선 불량건물을 헐어내고 2층 협동주택 1백69채를 세우기로 했으나「시멘트」등 자재난과 건축 자금난으로 68채만 착공, 시공율이 40%선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사업이 부진한 것은 당초 3월에 집을 헐고 택지를 조성, 늦어도 5월에 주택건축에 들어가 장마철 이전에 입주토록 할 계획이었으나 관계 부서의 사업계획이 늦어져 지난7월11일에 사업을 시작해 지난달에야 겨우 택지를 조성하고 집을 짓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주민들에 대한 주택자금 융자알선이 늦고「시멘트」품귀파동 등으로 착공한 주택의 공정도 늦어져 연내 입주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세민이 가장 많은 고척지구의 경우 재입주자 1백여 명이 사업장 근처 산중턱에 세운 천막촌에서 올 겨울을 지내야 할 실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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