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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오염 쌀에는 충분한 칼슘 섭취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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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의「후지야마」지방에서는 마치 전염병처럼 불가사의한 질병들이 주민들에게 번진 사건이 발생했다. 속수무책인 채 1백여 명의 주민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호소하는 주요 증상은 뼈가 쑤시고 아프며 쉽게 골절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바짝 긴장한 일본의 의료진이 정체를 구명키 위해 전력을 다했으나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어떤 학자는 단순한 영양불량 때문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다른 학자는「비타민」D의 결핍 탓이라고 우기기도 했다.
1961년에야 비로소 이 병의 원인이 만성「카드뮴」중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69년12월에는「이다이이다이」병이라는 병명이 정식으로 붙여졌다.
「이다이」는「아프다」는 뜻이다.
동시에 학자들은 이곳 주민들의 주식인 쌀이 2PPM(㎏당㎎)이라는 고농도의「카드뮴」으로 오염되어있어 체내에 들어가 뼈의「칼슘」을 깎아내기 때문에「이다이이다이」병이 초래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무런 까닭도 없이 온 몸이 저리고 쑤시고 아프며 콩팥(신)에 강해가 일어나는 것은 바로 뼈의 탈「칼슘」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네 쌀도「카드뮴」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최근 밝혀져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서 전국 10개 도시 98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에서「카드뮴」이 최고 0.6PPM까지 검출되었다는 것이다.「카드뮴」오염 쌀을 먹지 않을 수 없는 우리네 실정으로 보아 그 피해를 막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뼈에서 빠져나가는「칼슘」을 충분히 보충해주면 된다.「칼슘」은 혈액의 산성화를 방지해 준다고 해서「장수물질」로 불리기도 한다.
「칼슘」은 김·미역·다시마·톳 같은 해조류, 멸치 같은 소어, 우유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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