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와 겹친 「취로」…뺏기는 일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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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손이 크게 달리는 가을농번기에 도로정비공사 및 취로사업·각종행사 등으로 농촌일손을 빼앗겨 벼 베기와 논보리갈이가 늦어지고 있다. 특히 시·도가 일제히 벌이고 있는 영세민취로사업이 농번기와 겹쳐 실시되고 있고 취로사업비가 품삯과 맞먹어 일손이 취로사업쪽에 쏠리고 있어 취로사업자체의 본뜻마저 절감되고 있다. 또 각종 물가상승으로 농촌의 품삯도 1천2백원∼1천5백원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기 힘든 형편이어서 바쁜 농촌은 더욱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본사 전국취재망을 통해 보면 예년의 경우 20일 전후에 벼 베기를 끝냈으나 올해에는 10여일 늦어 월말께나 가야 벼 베기를 끝낼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5일까지 끝내기로 한 논보리 파종도 늦어져 당초 계획의 70%밖에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같이 농촌의 일손부족으로 벼 베기 등이 늦어지자 전국 각도는 경찰관 및 공무원·학생, 그밖에 각 사회단체 등에서 농촌일손돕기 긴급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미 당초의 계획이 늦어졌기 때문에 2모작을 위한 논보리 갈이에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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