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훈장 수상자 중 6명의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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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는 21일 상오 11시 국립극장에서 열린 문화 예술인 대회에서 문화계 각 분야에 공이 큰 원로 인사 9명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식전에서 금관 문화훈장과 은관 문화훈장을 받은 인사의 「프로필」을 다음에 소개한다.

<유럽·일서 2천여 회 공연 활동한 원로>-금관 조택원씨
한국의 신무용 개척자로 1930년대부터 일본과 「유럽」에서 2천여 회의 공연을 가졌던 무용계의 원로 조씨(67) 는 특히 해외에 우리의 민속 무용을 소개한 공로자다.
함남 함흥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 보성전문 법과를 거쳐 1928년 일본의 석정막 무용 연구소에 유학, 본격적인 무용 수업을 받았다.

<고전 국역에 공헌한 민방 문화 추진 위원>-은관 성낙훈씨
이대·경북대·성대 등에서 동양철학과 유학 강의를 맡아 온 성 교수(66)는 경남 함안 출신. 고전 국역의 권위자로 옛 문헌 정리에 힘 바쳐 왔다. 66년이래 그는 민족 문화 추진회 편집위원으로 있으면서 고전 총서 66책 발간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그는 또 동방 고전 연구원을 개설, 고전 국역자의 후진 양성을 맡고 있다.

<50년 문필 생활에 백여 편의 소설 집필>-은관 박화성씨
1925년 단편 『추석 전야』로 춘원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데뷔」한 작가 박화성씨는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문단 생활을 하면서 1백여 편의 장·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일본 여대 문학부를 다닌 박 여사는 초대 여류 문인 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남다른 활동을 해 왔으며 70년엔 예술원상을 수상했다.

<40년간의 문단 활동…작품 3백여 편」은관 박영로씨
소설가로서 오랫동안 대학 강의를 해 온 박영로씨(63)는 19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모범 경작생』으로 당선, 문단에 나온 이래 40여년간 3백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중 장편만 20편 가깝다. 평남 강서 출신으로 연전 문과를 졸업하여 신문기자를 거쳐 현재 연세대 국문학과장으로 있다.

<동양 화단의 원로… 국전 심사위원 역임>-은관 노수현씨
올해 75세의 동양화가 심산 노수현씨는 16세 때부터 당시 서울의 유일한 미술학원이었던 「서화 미술회」에 들어가 안심전 선생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서울 화동에서 태어나 보성학교를 나온 그는 해방 후 서울대 상대 교수로 14년간 강의하면서 오랫동안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초창기 음악계서 활약, 오페라 육성에 공로>-은관 김자경 씨
「소프라노」가수로 초창기 한국 음악계에서 커다란 활약을 했던 김자경 교수는 특히 68년 김자경「오페라」단을 창설, 민간 「오페라」육성에 개척자로 꼽힌다.
이대 음악과 출신으로 미국 「오페라」계에서 활약하다 귀국, 이대 교수로 20여년간 교단에 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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