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 절충 주효한 일정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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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야간에 맞섰던 국회 일정이 지난 주말 타결된 데는 의사 담당 부총무들의 「마라톤」 협상 외에도 중진급의 막후 절충이 주효.
공화당의 김용태 총무와 유정회 민병권 총무·신민당의 김형일 총무가 10여일 전부터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상대방에 「양보」를 구했고 김 신민당 총무는 정일권 국회의장·박준규 공화당 정책위의장과도 타진, 협조를 청했다는 것.
부총무들의 18일 밤 협상에서도 처음엔 여당 측의 예산안-법안 병행 심의 주장과 야당의「선 법안 후 예산」요구가 평행선을 이루었다. 마침내 황낙주 신민당 부총무가 의석을 박차며 『국내외 여건으로 볼 때 그럴 수 있느냐. 운영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국회는 깨질 것』이라고 으름장, 여당 측이 「선 법안」에 동조. 그러나 세부 사항을 협의하면서 『심의할 법안이 없는 상위는 예산을 다룰 수 있도록 하자』는 여당 측 제안을 신민당이 반대하자 『신민당 멋대로 하기냐?』고 이번엔 여당 측이 발끈. 결국 신민당은 『우리가 양보하겠다』고 타협.
부총무들은 문안 작성에서도 신경들을 곤두세웠는데 김 공화당 총무는 『1자 1획도 틀리지 않게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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