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장 된 노총 정기총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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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8일 상오10시부터 서울 용산 역 앞 예우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74년도 정기대의원 대회는 배상호 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반대세력과 저지세력간의 극한적인 대립으로 폭언과 욕설이 오가는 수라장 끝에 하오7시30분 배 위원장이『가까운 시일 안에 임시대의원 대회를 소집, 위원장의 진퇴를 대의원들에게 묻겠다』고 약속함으로써 9시간30분만에 간신히 끝맺었다.
금융노조의 박대순 대의원은『현재 노총이 보위 법에 단체행동권이 묶여 노총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해 70만 노조원들은 부모 없는 고아와 다름없는 형편에 있다』고 지적, 배 위원장의 인책사퇴를 강력히 주장했다.
하오2시40분 속개회의에서 산하8개 노조반대 세력은 다시 해 원 노조자격문제와 함께 배 위원장의 불신임안을 들고 나와 윤영제 상임부위원장이 공무여행 미국 도피사건과 1년 동안 노총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들어 배 위원장의 사외를 집중 공격하자 배 위원장이『가까운 시일 안에 위원장의 신임을 다시 묻겠다』는 신상발언으로 험악한 분위기는 일단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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