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되고 웅건한 산수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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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남천 송수남씨는 한국화의 기골을 새로 꾸며 보려 노력하는 30대의 소장. 작년의 개인전에서는 채색에 의한 엷은 훈염의 맛을 내는데 열중하는 기색이었는데 이번 작품전은 갈필로 멧부리의 웅건한 기상을 추구했다. 또한 이번엔 문인화를 제하고 산수만을 거니까 화폭들이 한결 독자적으로 정리된 느낌이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 맞춰 산수화의 기법을 해설한 『동양화』를 출판했다. 그것이 단순히 저작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바로 자신의 공부요, 그 점 송씨는 퍽 부지런한 작가이다.
고식적인 타성에 빠져 있는 오늘 우리 나라의 동양화가 독자적인 한국화의 경지를 되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이런 소장 층의 열의와 노력이야말로 한 가닥의 기대를 갖게 한다.<15일∼21일 양지 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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