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예술의 한계를 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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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두 사람 다 절정기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그들의 경험과 경력에서 오는 분위기는 충분히 매혹적이었다.
스테파노는 이번까지 3번의 서울공연에서 그 중 최고로 좋은 노래를 들려준 것 .같다. 그의 목소리는 아직도 윤기가 가득했고 그 정열은 많은 사람, 특히 음악을 하는 우리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칼라스를 대했을 때 정말 우아하고 아름다운『무대의 여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러나 그에게 흔히 말하고있는 깊은 예술성이「목소리」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는 보여줬다. 성악예술이 갖는 한계를 나 자신 통감했다. 칼라스는 시각적으로 우리를 만족시켰지만 청각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겨줬다. 그러나 레퍼터리 선정에 이르기까지 수준 높은 음악회였음엔 틀림없다.
이경숙<소프라노·서울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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