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미 령섬 사들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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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동의 소국 쿠웨이트가 미국 령 섬을 석유 달러로 사들었다. 1867년 7백20만 달러를 주고 소련으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였던 미국이 이제 자기 땅을 소국에 팔게된 것은 석유 달러의 위력이 얼마나 큰가를 말해 주는 것.
사우드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시 앞 바다에 떠 있는 이 섬은 3천6백 에이커(4백32만평) 크기로 이름은 카이아와라는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따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개인소유인 이 섬을 1천7백만 달러에 사들여 이 곳에 유원지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하와이 출신 상원의원인 이노우에」씨는『쿠웨이트 사람들이 땅을 자기 나라로 가져가진 않겠지만 여하튼 미국 땅을 외국사람이 돈으로 소유하는 현상은 달갑지 못하다』고 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정작 현지인 들은 인플레와 실업증가로 어려워진 경제상태를 조금이라도 호전시킬 수만 있다면 쿠웨이트 사람이건 누구 건 많이 와서 투자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외국인의 상륙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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