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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작물도 「카드뮴」 오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금속 공해 「이따이이따이」병의 원인인 「카드뮴」이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농산물에 광범하게 오염되기 시작했다는 첫 보고가 국립보건연구원과 경희대 약대 팀 (지도교수 고인석)의 72, 73년 2년에 걸친 공동조사로 나타났다. 보건 원이 보사부에 낸 "농산물 중의 「카드뮴」 오염도 조사 보급에 따르면 5개도 16개 지방의 곡물·과일류 등 농산물 5개종에서 각각 오염 흔적 (0.005PPM 이하)이 처음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카드뮴」 오염은 그동안 연세대 공해연구소 (소장 권숙표 교수)에 의해 김포 쌀에 대해 단편적으로 보고됐을 뿐 여타 지방의 농산물에선 72년까지 오염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왔으나 이번의 오염 흔적 확인은 전국이 「카드뮴」 오염 권에 접어들었다는 경보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72년엔 6개도 56개 지방에서 쌀·보리·콩·옥수수·감자·배·토마토·오이 등 15종의 농산물을 수거, 분석한 결과 전 검체가 「카드뮴」 불 검출로 확인됐으나 지난해 6개도 1백2개 지방에서 수거한 같은 15종의 농산물 분석에선 18개 검체 (16%)에서 오염 흔적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확인된 오염 농산물은 ▲콩 (삼척·양양) ▲옥수수 (삼척·홍천) ▲감자 (홍천·안동) ▲배 (태릉·오산·성환·평택) ▲사과 (이천·안성·대구·의성·신령·금산·음성·장호원) 등으로 모두 0.005PPM의 흔적 반응이 나왔으며, 이중 양양 콩과 성환 배는 72년도엔 불 검출이었으나 73년도 조사에서 오염으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73년 첫 조사에서 오염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일본의 「카드뮴」 허용 잠정 치인 현미 1.0, 정백미 0.9, 수원 0.01PPM에 비해 0.005PPM 이하의 현 오염 흔적은 아직 문제될 수 없으나 「카드뮴」은 중금속류 중 가장 유독한 것이므로 만성집단 중독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해서는 소장 추세를 철저히 감시하는 시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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