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 중 난투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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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국체전은 대회 개막 첫날부터 폭력과 퇴장선수 등 불상사가 일어나 민족의 제전을 얼룩지게 하고 있다.
대회 첫날 고등부 축구 두 번째 경기인 경기 안양공-전남 광주공 경기에서 후반 안양공이 2-0으로 「리드」하던 중 안양공 조한민 선수가 광주공 김동윤 선수를 「와일드·차징」으로 쓰러뜨리자 김동윤 선수가 일어나면서 조한민 선수를 구타한 것.
광주공 김동윤 선수를 주심이 퇴장시키자 「스탠드」에서 응원하던 전남 임원 단에서 「사이다」병을 마구 던져 운동장은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이뤘다.
또한 「스탠드」에서는 전남 임원단과 경기 응원단이 충돌, 서로 마구 치고 때리는 등 집단난투극이 벌어졌으며 경기 응원단 지경수 씨 (26·서울 성동구 염곡동 146)가 전남 임원 단에 뭇매를 맞아 오른 눈에 중상을 입었다.
이 경기는 안양공이 2-1로 승리했다.
또한 이 폭행 사태를 지켜본 축구협회 경기부장 이준환 씨는 "가뜩이나 축구가 시체와 같이 되어있는데 체전 첫 경기부터 축구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부끄럽다"며 얼굴을 붉혔다.
한편 대한 체육회는 임원 단들의 폭행을 중시, 징계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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