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일인자 김종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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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에서 줄인형 예술가 김종구씨를 만난다. 관절 마디마디에 줄을 묶은 뒤 이를 조종해 움직이는 목각인형 마리오네트는 유럽에서 18세기부터 이어져 내려오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예술 장르다. 국내 유일의 정통 마리오네트 제작가 겸 연출가 김종구씨는 2002년 마흔다섯의 나이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대학에서 이를 전공했다. 가족들과 국내 유일의 마리오네트 극단을 꾸려 공연 중이다.

 김씨의 왼쪽 엄지 손가락은 반 마디 정도가 짧다. 마리오네트를 만드는 도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손가락 하나 없어졌다고 이 일을 그만둘 수가 있겠나. 만약 열 손가락이 없어져도 손목으로 받쳐서 나무를 깎겠다”고 말한다. 하나를 완성하는데 3개월이 걸리는 고된 작업 방식을 고수하며 정통 마리오네트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꿈은 마리오네트 전용극장을 만드는 것. 방송은 13일 오후 8시 20분.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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