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반정시위 격화|사이공서 4천 카톨릭 신도 데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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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6일AP합동】구엔·반·티우 대통령이 광범위한 부정을 저질렀다고 폭로해 온 월남의 트란·후·탄 천주교 신부는 티우 대통령에 대한 부패추방운동에 범국민적인 지지세력을 결성하기 위해 6일 사이공 지역에서 약 4천명의 군중을 동원, 2차례의 시위를 벌였다.
과격한 탄 신부가 티우 대통령 및 그 가족의 부정을 폭로, 1개월 전부터 북부 도시 후에 에서 반정부 운동을 벌여온 이래 사이공지역에서 그의 주도로 시위가 벌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위는 주로 천주교도 난민들이 살고 있는 사이공 주변 지아딘 성내 난민정착지의 성당앞 뜰에서 있었는데 상오에는 약 1천명이, 하오의 제2차 시위에는 3천여 명이 모여들었으나 사복기관원 수십 명을 비롯한 경찰은 이들의 시위를 간섭하지 않고 방관했다.
탄 신부는 티우 대통령의 부정부패를 재차 비난, 월남국민은 더 이상 현 정부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면서 정부가 부정문제를 해명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월남은 가까운 장래에 공산주의자들의 통치하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중들은『부정부패 몰아내라』『티우 물러가라』『족벌통치 타도하라』는 등 구호와 박수갈채로 탄 신부의 연설을 여러 차례 중단시켰다.
탄 신부는 정부의 부패는 외국의 대 월남 투자와 원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방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의 원조를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티우 대통령이 자신의 부정에 대한 비난에 납득할만한 답변을 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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