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기금 융자 전면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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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예중흥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1억원의 기금을 문인들에게 출판비로 융자(기간1년·이자6%)키로 한 작가기금 융자 사업은 제도자체의 모순과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 전면 백지화됐다.
문예진흥원은 이 사업의 실행에 앞서 문인 81명의 신청을 받아 심의위원회로 하여금 41명을 선정, 30만원부터 80만원까지의 기금을 융자하려 했으나 수속이 은행융자보다 까다로운데다가 전체적인 문단의 분위기가 제도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 원점에서 새
출발하게된 것이다.
당초 이 사업은 『우수작품의 출판비를 저리로 융자한다』는 취지아래 1건 1백만원까지 융자하기로 방침을 세웠었는데 81명 가운데 41명을 추리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을 뿐만 아니라 막상 융자 액수도 최하 30만원까지로 쳐져 많은 문인들의 반발을 샀었다. (8월28일자 본지4면)
이에 따라 작가기금 융자심의위원회(위원장 백철)는 지난16일 모임을 갖고 1차년도기금 5천만원 중 잔액에 대한 2차 대상작가 선정작업을 일단 보류키로 하는 한편 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검토한 후 『문제점 많은 대차관계를 지양하고 문인들의 작품출판에 필요한 조판비 기준의 무상지원으로 기본 방침을 바꾸자』는 것으로 의견을 종합, 이 결정에 대한 문공부장관의 인준을 요청키로 했다.
무상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문공부 장관의 인준을 얻는 경우 기금 1억원을 은행에 예치시켜 거기서 얻는 이자로 무상 지원하는 방법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문예진흥원의 한 실무자는 아직 기본방침을 바꾸기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무상지원의 방법과 종전 방침을 따르되 액수를 증액하는 방법 등이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실무자는 또한 기본 방침이 바뀌든 바뀌지 않든 이미 선정된 41명의 문인에게는 우선권이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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