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의 초청으로 4일 한국을 찾은 윌머트 박사는 6일 서울대에서 강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의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 난치병을 극복하기 위해선 국제적 공조가 절실하다"며 "이 분야의 공동 연구를 황 교수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윌머트 박사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운동신경원성질환(MND)'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밝혀내는 것. 이를 위해 이미 영국엔 이 연구에 참여할 저명한 신경생물학자 등을 확보해 둔 상태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만 매년 1000명 이상이 사지의 근육이 점점 위축돼 가는 루게릭병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현재 의학기술로는 죽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복제 배아 줄기세포로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이 큰 병이라 첫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나 다른 국내 연구팀 및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오는 5월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한-스코틀랜드 보건산업 심포지엄'에 참석, 윌머트 박사 연구팀을 만나 구체안을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김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