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회담 연내 못 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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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특파원】일본외무성 고위당국자들은 27일 밤 한국이 실무급 무역회담 개최를 연기한 것에 비추어 금년 중에 각료회담을 열자고 한국 측이 제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아사히」신문이 28일 1면「톱」으로 보도했다.
일본정부는 대통령 저격사건 이전부터 김대중 사건과 2명의 일본인사건 등을 빙자하여 한국 측이 각료회담 개최를 회피해온 사실을 지적하고 『현재의 한국민 감정 때문에 실무자회담도 열지 못할 처지에 정치적 회담인 각료회담을 개최하자고 한국 측이 제안하기는 어려울 것이 아니냐』고 말함으로써 일본이 각료회담 회피에 있어 기선을 잡으려는 인상을 주는 발언을 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다음 정기 한·일 각료급 회의는 한국이 주최국이 되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다나까」 일본수상이 고 육영수 여사의 서거에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을 방문하고 「도오고·후미히꼬」 외무차관이 8·15사건 음모가 일본 내에서 준비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명했으므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일본외무성은 예상했었다는 데 일본측 조치가 한·일 양국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한국의 대일 불신감을 증대시킨 결과를 가져온 데 대해 일 외무성은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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