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 "아들 무조건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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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8일 아들인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한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부인 바버라 여사와 함께 ABC 뉴스와 인터뷰하면서 "내 아들이 처음부터 옳았다는 사실이 밝혀질 때 (전쟁에)반대하는 목소리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의 정당성 논란에 대해 "나는 오늘 위기로 보이는 것이 내일은 위기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 만큼 충분히 나이가 들었다"면서 "대통령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가 18일 토니 블레어 총리의 참전 결정에 동의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아홉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 끝에 찬성 4백12표, 반대 1백49표로 정부안을 가결했다. 집권여당인 노동당 내 반대파들이 '유엔 결의 없는 이라크 전쟁은 정당성이 없다'는 문구를 포함시켜 제출한 수정안은 찬성 2백17표, 반대 3백96표로 부결됐다. 야당인 보수당이 참전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표결 결과는 노동당 내 반란표가 1백30표를 넘어섰음을 말해준다.

○…일본 지방의회 중 5백16곳에서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결의안 또는 의견서를 채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광역의회 47곳 중 오사카(大阪).홋카이도(北海道).나가사키(長崎) 등 절반이 넘는 26곳이 이라크전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8일자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어렵지 않게 승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후 미국은 국내외에서 심각한 불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루그먼은 "미국이 불신받게 된 원인은 부시 행정부가 지난 2년간 숱한 국제사회의 규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부시 행정부는 힘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질타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본부 내 독일과 프랑스 대표부 사무실 등에서 전화 도청장치가 발견됐다고 EU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도청장치 설치에 관련된 책임자가 미국인"이라고 보도했으나 벨기에 경찰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런던.도쿄.워싱턴=오병상.오대영.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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