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내무부 장관 이·취임의 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통령 저격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홍성철 내무장관은 이날 하오 4시쯤 총리공관에서 사표가 수리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곧장 내무부로 돌아왔다.
홍 장관은 부속실에 들어서자마자 비서들에게 『수고 많이 했다』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곧이어 장관실에서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홍 장관은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짓고 물러나게 돼 미안하다. 떠나더라도 「해병대는 영원히 해병대」라는 말과 같이 나는 영원히 내무부 사람으로 내무부를 잊지 않겠다』라고 간단한 인사말을 나눴다.
간부회의에서 인사말을 끝낸 홍 장관은 바로 기자실에 들러 『죄를 짓고 물러가게 되니 할말이 없다. 사고당일 이미 총리실을 찾아가 사표를 냈으며 그 뒤 5일 동안 장관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만 8개월 17일만에 내무장관 자리를 물러나는 홍 장관은 무엇보다도 경찰을 뒷받침해줘야 하겠다고 느껴오면서도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고 새마을운동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 하게된 것이 아쉽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