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국내 행적 수사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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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사 본부는 19일 이제까지 배후 관계·자금 출처 등 기초적인 수사는 대체로 매듭을 지었으나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 국내 공범 관계는 범인 문의 행적이 인천·청평 등 여러 군데 있다는 점과 외국인답지 않게 자연스럽게 국내를 배회했다는 점으로 보아 문과의 접촉인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본부는 문이 북괴에 직접 간 흔적은 현재로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문이 김대중씨 구출 위원회 임원을 지냈으나 이번 사건에 김대중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문의 자백에 대해 김호룡이 관련설을 부인하면서도 『문이 조총련과 접촉하려면 나 이외에는 통할 사람이 없다』고 말한 점과 일본의 고진 파출소에서의 범행 경위에 대한 자백이 사실과 일치되는 점등으로 미루어 문의 진술은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사 본부 관계자와의 문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현재 수사 상황은?
▲답=초기 수사 단계는 지났다. 범인이 계속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좀더 새로운 사실이 나오리라고 본다.
▲문=문이 북괴 공작원 만경봉호에서 무엇을 했는가.
▲답=공작원으로부터 2시간여에 걸쳐 범행에 대한 지시와 격려를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문=범인은 총기를 어떻게 다룰 줄 아는가?
▲답=문은 총을 쏴본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안에서 조준 연습을 했으며 김호룡으로부터 저격 때 근접 사격을 하도록 여러 차례 다짐받았다고 했다.
▲문=문이 지난 2월11일부터 동경의 「아다찌」구에 있는 병원에 한달동안 입원 한 것은?
▲답=김호룡의 알선으로 입원, 범행에 대한 지시와 교양을 받았다고 추가 자백했다.
▲문=배후자 김에 대한 다른 증거는?
▲답=김은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문이 조총련계와 만날 수 있다면 나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김과 문은 가까왔다.
이러한 상황 증거는 문의 자백을 충분히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일본 수사 당국이 성실히 뒷받침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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