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히 데려다 달라 호텔 운전사를 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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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식장잠입>범인 문의 기념식장 입장 경위를 조사중인 수사 본부는 16일 밤 문으로부터 『조선 「호텔」투숙객 전용차 운전사를 매수해 귀빈으로 가장, 기념식장에 잠입했다』는 자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본부에 따르면 범인 문은 15일 상오 투숙중인 조선 「호텔」전용 운전사에게 1만원을 주고 자기를 광복절 기념식장인 국립 극장 정문 앞에 정중히 데려다 달라고 부탁, 극장 앞에서 운전사의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광복절 기념식에 초청된 귀빈을 가장, 비표인 「리번」없이 극장 안에 잠입했다는 것이다.
문은 당초 대통령이 식장에 입장하는 시간을 노려 저격할 예정으로 현관「로비」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으나 경찰이 대통령이 입장할 때가 됐으니 장내로 들어가라고 제지를 함에 따라 「로비」에서의 저격을 포기하고 식장에 들어간 것으로 수사 과정에서 알려졌다.
범인 문은 첫 저격에 실패한 것은 안전「핀」을 빼놓고 왼쪽 허리에 찼던 권총을 급히 꺼내려다 오발했기 때문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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