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 패권 향방에 분기점|실업 야구, 한일·상은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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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요일(11일)하오 4시부터 벌어질 한일은-상은 전은 실업 야구 추계 연맹전의 패권 향방의 중요한 일전이다.
그동안 춘·하계 연맹전에서 의외로 침체했던 한일 은이 대상은전의 고비를 어떻게 넘겨 추계 연맹전에서나마 우승을 향한 고지에 올라서느냐 하는 것이 초점.
서울 운동장은 추계 연맹전에 들어 일반 1백원, 학생 50원으로 입장료를 대폭 인하, 폭염 속에서도 연일 수천의 관중이 쇄도하고 있는데 한일은-상은은 노련과 패기의 대결로 전통의 일전이다.
금년 들어 두「팀」은 두 번에 걸친 연맹전에 모두 하위에 맴도는 고전.
그런데다 춘계와 하계에서 한일 은이 5-2, 6-0으로 상은을 연파, 상은으로서는 금년에 마지막으로 맞는 절치 부심의 복수전이 아닐 수 없다. 추계 연맹전에 들어 한일 은은 노장 김호중의 쾌조로 2연승을 기록하고 있는데 비해 상은은 1승2패로 여전히 허덕이고 있는 형편.
따라서 상은으로서는 대 한일은전 만은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이 아닐 수 없다
한일 은은 노장 김호중을 비롯, 좌완 임신근 윤동복과 조홍기 등 화려한 백전 맹장들이 「마운드」에 버티고 있고 이를 공군에서「컴백」한 우용득이「홈」에서 받쳐 주어 철벽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거포·강병철·최남주·조창수와 현재 3할 대를「마크」하고 있는 돌풍의 신인 홍경태·하영발 등의 타선은 공포감을 준다.
이에 대해 상은은 젊음과 패기로 도전하고 있다.「루키」 김영춘·하기룡으로「마운드」 를 이끌고 3루 수이던 구영석을 포수로 기용, 신인 투수들을「리드」시키는 고육지책을 쓰면서 버티고 있다. 여기에 최창형·김일권·서윤택·김준환·함응렬 등 비교적 젊은 타선으로 득점을 노리는 패기 찬 타선이다.
따라서 상은「마운드」가 한일 은의 노련한 장거리 타선을 어떻게 막고 막강한 한일은「마운드」를 어떻게 공략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
더구나 한일은 김응룡과 상은의 유백만 감독은 선수 생활서부터「라이벌」로 야전 사령관으로 재대결, 흥미를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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