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루탄 터뜨려 의원직 상실 위기에 "민주주의 존중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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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인 통합진보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가 6일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섰다.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위해서였다. 보통 정당 대표연설은 당 대표가 안 할 경우 원내대표가 한다. 하지만 통진당은 김 의원에게 맡겼다.

 김 의원은 연설에서 “진보당은 갑오농민혁명의 정신을 가장 올곧게 계승하고 있는 가장 정통한 민족사적 후예들”이라며 “오늘날 진보당을 압살하려는 것은 갑오농민혁명의 농민들을 학살한 것과 다르지 않은 민족사의 범죄임을 박근혜 정부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사법정의를 지킬 수 있도록 성원해 달라”며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연설이 끝났을 때 박수를 치는 의원은 거의 없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의회 민주주의를 폭력으로 얼룩지게 만든 장본인이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통진당 홍성규 대변인은 “오병윤 원내대표가 계속 연설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김선동 수석부대표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 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2011년 11월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며 최루탄을 뿌렸다.

이윤석·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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