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권영민 투수-일 야구계 휩쓸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일본 야구계는 작년의 괴물 「에가와」 (강천탁=당시 작신 학원 3년)보다도 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초 고교 투수가 출연하고 있어서 화제다.
이 얘기가 우리에게도 친근감을 주는 것은 그가 일본 창씨명을 쓰지 않고 있는 권영민 (사진)이라는 재일 교포이기 때문.
현재 명치대 「나까노」 고교 3년에 재학중인 올해 18세의 권군은 추계 「고오시엥」대회의 서 동경 지구 예선에 출전, 1회전의 대다마공고 전에서 「퍼픽트·게임」을 기록한데 이어 2회전의 대도립천전서는 5회「콜드·게임」으로 이겨 14「이닝」「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이어 3회전의 대공학원전서는 6개의 사구를 허용했지만 계속 역투, l회전이래 23「이닝」무안타 무실점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작년 「에가와」가 2「게임」연속「노히트·노런」을 포함, 22「이닝」무실점을 능가하는 것이어서 일본 「프로」 및 대학·사회 야구 관계자들의 비장한 관심을 모으게 했다.
따라서 그의 이 기록은 군용이 할거하는 일본 고교 야구계서 어느 만큼 뻗어나가느냐가 관심의 초점이었는데 25일의 4회전인 대 명성고 전서는 처음으로 안타를 뺏겨 「노히트·노런」의 기록은 깨졌지만 32「이닝」무실점이 기록되었고 앞으로도 더 뻗어나가게 됐다.
그는 1m78의 키에 68kg의 체중으로 「에가와」보다는 작은 체구이지만 쾌속구가 무기이고 「커브」가 날카로운 것이 특징. 재일 대한 야구 협회장 권영섭씨의 인척이기도 한 그는 아버지가 음식점을 경영하는 5형제 중의 막내동인데 야구는 중학시절부터 했고 그의 집안은 워낙 민족의식이 강해 한국 성을 그대로 쓰고 있다한다. 【동경=박동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