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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경기…난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3일 하오4시40분 효창구장에서 벌어진 제28회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 예선의 연·고전에서 난투극을 벌여 「팬」들의 비난을 샀다.
이날의 대학 축구전을 보고 관객들은 대학축구경기치고는 「스포츠」정신을 외면한 「추악한 난투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게임」 시작 12분 동안에 2「골」을 뺏긴 고대는 과열되기 시작, 고의적인 「와일드·차징」으로 나왔다.
김상문 선수는 「볼」을 몰고 들어오던 연세대의 FB 송병덕의 가슴을 두발로 차 넘어뜨렸고 김명수 선수는 「프리·킥」을 방해한다고 상대방 선수를 뒤에서 발길질을 했다.
이 때마다 맹명섭 주심은 경고만을 주었다.
다른 대학의 경기라면 퇴장명령이 내려졌을 것이나 전통의 연·고전이 되어서인지 퇴장명령만은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되어 화가 난 연세대 측도 후반 15분에는 송병덕이 고대의 최돈원 선수를 치고 받아 2명이 끝내 퇴장 당하는 사태를 빚고 말았다.
이때 최돈원 선수는 김광찬 선수에게 「태클」을 당하자 넘어져 있는 그를 발길질을 해 연세대 선수들의 격분을 샀다.
이날 따라 각계의 동문들이 많이 나온 연세대 측에서는 주심의 판정에 불복, 12분 동안 「게임」을 중단시켜가며 항의로써 선수들과 관중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이후 「게임」은 속행됐지만 연세대의 김대성 선수는 「게임」 도중에 고대 응원 단석에 「콜라」병을 던져 빈 병이 난비하는 등 운동장은 수라장의 극치를 이루었다.
이 같은 탈선경기는 최근 축구경기 중 일부의 사고를 제외하고는 너무 이례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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