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TV시청은 심장에 나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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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TV가 사치품으로 인정되는 시대는 지난 듯 싶다. 거의 생활필수품으로 대접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TV의 영향력도 대단하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우리의 생활 속에서 TV가 차지하는 몫은 엄청나다.
많은 건강연구가들이 TV와 건강과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도 우리의 24시간의 생활에서 TV가 뺏는 시간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TV와 건강과의 관계에서 연구대상이 되었던 것은 TV시청이 눈에 미치는 영향과 자세문제였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구미각국에서는 TV와 심장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TV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졸도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예가 날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독과 일본에서 발표된『TV시청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악영향을 미친다』는「리포트」는 심장이 약한 사람이나 심장병환자가 고도의 긴장 장면이나 격렬한 내용을 담은 TV「프로」를 보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예가 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리포트」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골을 넣는 순간의 축구시합 중계를 보면 맥박이 1분간에 1백27회로 급상승, 심장에 부담을 준다. 정상 맥박 수는 1분간에 65 안팎이다.
일본의 심근경색예방연구소는「프로 레슬링」·야구·축구같이『시청자를 흥분시키는 중계프로나 긴장장면이 담긴 프로를 시청하면 무서운 심근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TV시청은 금물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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