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기피한 재무위 다수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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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융관계 자료제출을 둘러싼 국회재무위서의 여야공방은 여-야 총무 단의 지원협상까지 동원돼 이틀만인 9일 저녁 가까스로 타결됐다.
그러나 질문에 들어가기로 한 10일회의도 추가 제출된 자료마저 부실하다는 야당의 항의로 한동안 진통을 겪었다.
신형식 재무위원장은 개회즉시 대 정부질문에 착수하려다가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는 이중재 의원(신민)과『이제 좀 그만해 두라』『발언권 달라』『그만했으면 질의에 들어가자』『위원장이면 다냐. 왜 발언을 봉쇄하느냐』로 고함이 오간 것.
한편 9일 온종일 열린 여야절충은 몇 차례 고비를 겪었다.
여-야는 상오엔 표결로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의견을 대충 모았으나 표결을 한 후의 후유증을 걱정한 여당 측이 이 방식에서 후퇴.
사실 야당으로서는 표결로 자료제출 요청이 꺾일 경우 금융부정을 여당이 은폐하려한다고 몰아치고 일단 퇴장할 계획이었다. 여당이 표결방침에서 후퇴하자 하오부터는 야당이 의결을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결국 타결 점은 정부측이 박영복 사건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질문기간을 늘릴 가능성을 비친 데서부터.
야당은 이 제의를 놓고 총무단과 재무위원이 한시간 이상 협의를 한 끝에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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