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가 될뻔했던|일 ??의 대포 윤정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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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박동부특파원】 일본여자배구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한국계 윤정순(22·일본명 백정귀자)선수가 7일 일·소전에서 발군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전일본A 「팀」 에 속해있는 윤정순은 「뮌헨·올림픽」때와는 달리「레프트」 에서 「센터·플레이어」 로 위치를 변경, 총알과도 같은「오픈·스파이크」와 속공으로 일본이 3-1로 승리하는데 수훈울 세웠다.
윤정순은 이날 5득점에 무려25개의「사이드·아웃」을 탈취, 64년 동경「올림픽」후 처음으로일본의 소련타드에 주동역할을 해냈다.
일명「대포」로 통하는 윤정순은 제1차 일·소전에서 주특기인「레프트」로부터의 「크로스·스파이크」 는 물론 중앙돌파와「블로킹」, 「오까모도」(강본) 와의 속공동 눈부신 활약을보여 오는 10월의「멕시코」 세계선수권대회와 76년「몬트리올·올림픽」 에 대한 일본배구의 전망을 밝게해주었다.
1백80m의 신장에 체중이 75㎏이나되는 이세계적인「스트라이커」는 「뮌헨·올림픽」이후 우리나라에서 「스카우트」 운동을벌인적이 있어 (본지72년10월20일보도) 우리「스폰츠」계에도 널리 알려진 「스타」-.
「뮌헨·올림픽」에서 돌아온 윤정순이 72년10월배구계로부터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모국에 돌아가 배구를 계속하고싶은 심경도 피력했었다.
이에따라 우리배구계는72년10윌이후 세번이나 교섭단이 일본에 건너가 본인및 그의가족과접촉, 귀국의사를 타진했었고 윤정순양도 고국을 눈으로보고싶어 73년2월10일부터 4일동안 서울을방문, 조국복귀에대한 가능성은 거의 결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일본으로 돌아간 윤정순은 가정형편과 끈덕진 설득을 벌인 일본배구계의 사정으로 귀국을 포기, 73년10월 「구라보」 (창방) 로부터「히다찌」 (일립) 에 이적함으로써「세계적인 대포」의 모국복귀는 실현되지 못했다.
윤정순은 「뮌헨·올림픽」에서 일본선수로서의 자격획득을 위해 전 「구라보」 감독 「시라이」(백정생치) 씨에 입양함에 따라현재 일본국적을 춰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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