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융자·유력자에의 미끼 박영복 소유 가옥 6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은행 「킬러」박영복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재산정도는 부동산가운데 가옥6채가 있다고 밝혔다. 이가옥 6채가 박씨의 사기 행각에 적절히 사용되기도했다. 박씨는 이가옥 6채를 미끼로 싯가보다 턱없이 높은 감정가격으로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았는가하면 일부는 유력자들에게 제공, 환심을 사며 사업에 도움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사실상 소유자인 6채의 가옥내용을 살펴보면-.
①서울성동구신당2동 355의25 대지 67평·건평 40평=전거주자는 박영복씨의 매형인 최재영씨. 지금까지 박씨의 가족들이 살아온 집이나 현거주자는 박모씨(사업가)로 돼있다. 지난66년4월 김지복씨가 취득했다가 66년5월 김경철씨에게, 66년11윌 송병극씨, 67년4월 송씨의 시세(시세)체납으로 압류, 69년3월 이창주씨 매입, 69년11월8일 박영복씨가 매입하여 71년12월 서울은행이 인수, 72년9월 경매에 의해 유명양행에 넘어갔다.
2층 양옥인 이집은 지난 69년11월18일 박씨가 담보로 서울은행으로부터 7천2백만원을 융자받았음이 등기부등본에서 나타났다.
주변 복덕방에 따르면 이일대의 땅값은 평당 50만원으로 대지 값이 워낙 비싸 건평가격은 따지지 않는 것이 통례로 현싯가는 3천3백만원 정도라는 것. 박씨는 이를 담보로 시가보다 많은 액수인 7천2백만원을 융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②성동구 신당동 398의1 대지 41평·건평 25평=이집은 주민등록상 박씨의 현주소로 되어있다. 오래된 일산가옥으로 K통상에 넘어갔다가 73년4월 상은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우연하게도 K통상은 전중소기업은행 종로지점강을 지낸 정모씨(54)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 정씨는 박씨에게서 부실담보를 맡고 거액의 대부를 해주었다가 인사조치 된 사람이기도 했다.
③성동구신당2동377의9 대지 53평·건평 30평=현재 박씨와 10여촌간인 박정훈씨(48)와 그가족들이 살고있다. 성동등기소 등기부에는 등기가 되어있지 않으나 시세납부자는「한국저온기기제작 주식회사」로 되어있다.
지난 69년10월21일 박씨가 고향인 군위에서 신당2동355의25로 전입했다가 71년1월16일 중구 장충동2가200의56을 거쳐 다시 이주소로 전입하기도 한집.
④마포구 서교동 476의17·대지 1백17평9흡=지난63년12월26일 권용선씨가 대지를 구입, 73년가을 단층양옥으로 진 것을 지난해 10월26일 박씨의 매형 최재영씨 명의로 사들였다.
그러나 최씨는 실제로 살지 않았고 처음부터 전 부장검사를 역임한 현 국회의원 이모씨가 살아왔다. 등기부상에는 지난 1월13일 국회의원 이모씨가 매매예약에 의한 소유권이전의 청구권보호를 위한 가등기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씨는 박씨와 지면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집은 지난해 10월3l일 박영복씨의 방계회사인 남도산업이 서울은행에 근저당설정을 하고 5천만원(복덕방홋가 3천만원)을 융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⑤성동구신당1동236의74 대지 74평·건평84평=원소유주 장흥석씨로부터 영동통상이 매입(72년8월4일), 그뒤 금녹통상 창설「멤버」인 이윤영씨(48·현 천일기업대표)가 73년7월13일 매입. 5일뒤인 7월18일 서울은행에 이를 담보로 2천8백만원을 융자받았다.
등기부상에 나타난 차용자는 박씨의 남도산업, 담보물제공 및 판제자는 이씨로 되어있다. 이집은 지난72년 당시 서울지검에 근무하던 서모검사가 수해를 입어 서울마포구망원동 집을 내놓고 바로 이집에서 72년8월25일부터 73년11월6일까지 15개월동안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⑥종로구 혜화동71의5 대지 80평=72년7월15일 박씨가 현대통상명의로 매입, 중소기업은행에서 4천만원을 융자 받았다. 이집도 지난 2월28일 김성해씨에게 경매처분되기 전까지는 전모기관 김보근과장이 살아왔다가 집이 경매되면서 이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