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없는 노인들을 위해 경로당을 지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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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곳은 충주시교현동동촌이라 불리는 1백20가구, 1천1백여명이 살고있는 도시 외곽지대의 조그만 마을입니다.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아무 일이나 생각만 있을뿐 뜻대로 되지를 않는게 이곳 실점입니다. 지난해에는 충주여자상고에서 보다못해 마을앞 다리 밑에 노인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주어 40여명의 노인들이 한데모여 그런대로 외로움을 달래며 소일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이나 추울때면 노인들의 갈 곳이 없어집니다.
경로당을 지어드리고 싶어도 마을자체의 힘으로서는 엄두를 낼 수 없읍니다.
경로당이 있으면 그곳을 마을회관으로 겸해 쓰고 또 책을 모아 비치해두어 마을문고로도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소원이나 힘이 미치지 못하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다못해 몇몇 마을사람은 저희마을에 힘이 돼줄 수 있는 학교나 단체, 또 기업체나 독지가와 자매결연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왔읍니다. 자기마을을 자기들 힘으로 가꾸지 못하는 처지가 부끄러우나 저희마을에서 새마음 새정신이 일도록 후원해 주실 곳은 없겠읍니까. (충북충주시교현동247·박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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