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병원이 유방암과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지난해 말 전국 160개 병원의 유방암 수술 실력을 1~5등급으로 분류해 공개한 ‘유방암 적정성 평가’와 13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단국대병원은 2개 분야 모두 최우수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심평원은 유방암의 경우 2012년 7~12월 사이 유방암 수술 건에 대한 의료진 구성, 입원일수 및 진료비, 수술 과정의 적정성 등 20개 항목의 평가 결과를 반영했다. 대장암의 경우 2012년 한 해 동안 결장절제술, 직장 및 에스장절제술, 결장 및 직장전절제술 수술을 받은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과정과 결과 등을 평가하는 23개 지표를 종합해 등급을 산출했다.
단국대병원은 유방암의 경우 ▶전문인력 구성 여부 ▶유방암 가족력 확인 비율 ▶전신상태 평가 기록 비율 ▶보조치료 동의서 비율 ▶항암화학요법 기록 비율 등에서 만점을 기록하는 등 전체 병원 평균 95.08점보다 높은 99.72점을 받아 유방암 부문 최고 병원으로 인정받았다.
장명철 단국대병원 교수(외과)는 “유방암은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표적 치료, 호르몬 치료 등 보조적 요법이 있어 수술 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5년 이상 치료를 받게 된다”며 “5년 이후 재발하는 경우가 10% 이상이어서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하는 질환으로 여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국대병원은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전문인력 구성 여부 ▶수술 전 통증 평가율 ▶대장암 가족력 확인 비율 ▶절제술의 완전성 평가 기록률 등에서 100점을 기록해 전체 병원 평균 89.97점보다 높은 95.86점을 받았다.
단국대병원은 2003년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도입했으며 현재는 대부분의 대장암 환자에게 이 수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암 조직이 항문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직장암의 경우 종전에는 항문을 절제한 탓에 인공 항문을 사용해야 했으나 최근 수술 전 방사선치료나 괄약근간 절제술 등으로 항문을 상당 부분 보존하는 수술이 도입됐다.
특히 대장암의 복막 전이는 말기 암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단국대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복막절제술 및 복강내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왔으며 2011년 대한외과학회에서 그 치료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복강내항암치료 시 복강 내 온도를 42도로 유지해 온열에 의한 항암효과와 항암제의 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복강내온열항암치료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박우성 병원장은 “단국대병원이 이번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진료, 간호, 행정부문 등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며 종합의료기관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