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 소장 사료를 불법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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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21일 상오 개인의 연구를 위해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귀중 사료를 불법으로 빼돌려 보관했던 김종욱씨(35·종로구 명륜동 3가 381·전국사편찬위 조사 실직원)를 절도 및 문화재관리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국사 편찬위에 근무하면서 이조 세종 때의 왜관 설치등 이조와 대마도간의 외교관계를 다룬「대마도주 종가문서」중 명문, 약정, 회도, 각, 서계, 부망기, 조선사료 집진, 서간, 고문서 등 30점을 불법대출, 같은 해 12월에 퇴직하고 나서도 계속 자기 집에 보관해왔다는 것.
국사편찬위원회 편수연구관 이봉내씨(40)에 따르면 이 문서는 1924년 조선총독부 조선사 편찬위원회가 대마도로부터 구입한 것인데 세종조의 대일관계를 기록한 유일한 사료라는 것.
현재 동국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김씨는 이 사료를 바탕으로 논문3편을 발표하기로 했는데 20일 하오3시쯤 이 사료의 사본을 만들어 보관하기 위해 중구 을지로1가 모 복사점에 가지고 가다 경찰의 불심검문 끝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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