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 가격 재조정 요구|석유 3사-산유국 가격 동결 결정 불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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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석유 수출국 (OPEC) 회의가 6월말까지 원유 가격을 시한부 동결키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진출한 정유 3사는 결손이 불가피하므로 평균 40% 유류 가격 인상 재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일 관계 당국에 의하면 지난 2월1일자로 인상 조정된 국내 석유 인수 가격 및 석유류 값에 대해 원유 공급사와 정유 3사가 불만을 표시하는 한편 산유국 경영 참가 비율의 증가와 해상 운임의 상승으로 실제 원유 도입 가격은 산유국의 동결 조치와는 관계없이 더 오를 전망이므로 유류가 인상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 기사 2면에>
원유 공급사와 국내 정유 3사는 원유 도입 가격이 「배럴」당 평균 9「달러」50「센트」로 정부가 인정한 9「달러」17「센트」나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 원유 인수 가격과 함께 석유류 가격의 재인상을 이미 요청한 바 있다.
가격 조정의 방향은 판매 비중이 7·2% 밖에 안되는 휘발유 값을 10%가량 인하하고 그 대신 판매 비중이 57·7%인 「벙커」C유는 50%나 대폭 인상해주도록 요청되었다.
정유 업계는 현행 「벙커」C유 판매 가격이 「배럴」당 6「달러」90「센트」 수준으로 2「달러」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 이를 8「달러」90「센트」 수준으로 올려 주고 휘발유 값은 현행 「배럴」당 17「달러」수준에서 14「달러」수준으로 낮춰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월1일 석유류 값 인상을 단행하면서 『아직 국제 원유 값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잠정적인 결정이며 3월 이후에 재조정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따라서 정부는 석유사가 제출한 73년도 결산 보고서를 토대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나 그동안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정유 회사측의 결산보고 분석 결과가 유류가 인상 조정으로 결론의 방향을 잡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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