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물1가 원칙」깬 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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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물1가의 원칙」은 상품경제의 대전제-. 한데 상품경제의 전통적 주춧돌인 상품화폐(금)가 1물2가를 형성, 수년 째 파행을 계속하고 있다.
도표에 표시되었듯이 자유시장 가격과 공정가격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이 달러 태환을 정지한 68년 3월17일부터였다.
71년 12월18일 이른바「스미드소니언」체제가 성립되어 중앙은행간의 금「풀」제가 확립되자 이듬해 3월 미국은 공정가격을 온스 당 38달러로 인상했다.
그러나 자유시장 가격은 토끼걸음으로 뛰어서 온스 당 70달러로 껑충.
73년 10월 공정가격이 42.22달러로 거북이 행진을 했을 때 토끼는 이미 100달러 선을 뛰어넘었고 이어 150달러 대까지 치 뛰었다.
결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EC권이 보유 금의 재평가, 즉 공정가격의 인상을 거론한 것은 이와 같은 배경의 당연한 결과였다.
인위적으로 낮게 평가되어 상품화폐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렸던 금이 어쩌면 예전의 역할을 되찾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은 최근 새로운 금 투기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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