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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통학생 곯리는|지각일쑤 통근 열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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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통근열차가 지각하기 일쑤. 열차여객 요금이 인상된 후에도 통근열차의 연·발착이 심해 여객들에 대한 「서비스」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인천과 수원 등 서울근교의 통근열차는 수도권 전철화작업 이후 더욱 심해 서울에 직장이 있는 「샐러리맨」과 통학생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서울∼인천을 운행하는 여객열차는 하루 78회 왕복운행하고 있으나 경인선 전철화에 따라 7개소에 간이역을 신축하는 바람에 열차운행이 지연돼 평균 10∼20분간 연착,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오히려 늦어지고 있다.
부평에서 통학하는 오현관군(18·성동상고1년)은 26일 부평에서 30분을 기다린 다음에야 차를 탔다면서 『통근열차의 연·발착 때문에 부평에서는 기차표를 샀던 승객들이 표를 물리고 다시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천 왕복통근열차는 많은 승객 수에 비해 철도청이 객차 수를 멋대로 늘렸다 줄였다함에 따라 더욱 불편을 주고 있다.
회사원 성철수씨(38·인천시 북성동490)는 『서울역에서 퇴근할 때는 「폼」에서 30분가량 기다렸다가 다음 기차를 탄다』면서 「러쉬아워」만이라도 객차 수를 늘려줄 것을 바랐다.
또 회사원 이계련양(23·인천시 숭의동)은 『출·퇴근시간에 승객 수는 일정한데 객차를 8량에서 5량까지 늘렸다 줄였다하는 것은 승객의 편의를 전혀 외면한 처사』라고 불평했다.
인천 통근열차는 상오「러쉬아워」에 동인천역을 출발할 때부터 자리가 꽉 차고 제물포 역에서부터 통로가 비좁아지기 시작, 소사에서부터는 발디딜틈도 없이 초만원을 이루고 있는데 어떤 때는 4∼5량만 달고 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포항∼경주간 통근열차는 「다이어」가 출근과 등교시간에 맞지 않아 안강·강동 등지의 2천여학생과 회사원들은 「버스」를 이용, 매월2천여원의 교통비를 더 들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곳 열차「다이어」는 지난해10월15일 개정된 것으로 포항출발시간이 상오7시40분에서 6시25분으로, 8시10분에서 8시50분으로 변경되어 일찍 타면 경주에서 2시간 이상 시간이 남고 늦게 타면 지각하게 된다는 것. 이에 대해 철도청당국은 수도권의 경우 전철화를 위해 선로를 높이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통근열차의 연착은 어쩔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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