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외상들, 미에. 다국적 상사의 정치목적 악용을 경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멕시코시티 로이터 합동】미국과 중남미 국들 간의 새로운 정치·경제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멕시코시티」에서 회의 중인 중남미 외상들은 21일에서 22일에 이르는 장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헨리·키신저」미 국무장관의 제안에 대한 답변으로 미국이 다국적 상사를 외교정책 수립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 것을 공동 촉구하는 공동결의안을 준비했다.
「키신저」장관은 21일의 미국·중남미 25개국 비밀회의에서 중남미 각국에서의 다국적 상사들의 활동현황과 그들이 이야기하고있는 문제를 파악, 분석할 국제정보「센터」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었다고.
그는 또 미국은 중남미 제국과 평등한 새로운 관계를 수립키를 원하며 이들 서반구 국가에 미국이 원하는 정책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회담 소식통은 중남미 외상들이 「키신저」장관의 제의에 대한 공동의 답변으로 여러 다국적 상사들이 중남미 주재 미국 외교공관 당국의 지원을 받아 현지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는 일이 허다함을 지적, 미국이 이들 상사를 정치목적에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이들 상사는 미국과 중남미들 간의 가장 심각한 분쟁의 원천으로서 그 실례로 이들 중 한 상사는 지난 72년에 「칠레」정부 전복음모를 꾸몄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이 결의문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①다국적 상사들은 그 어느 국가의 법률에도 구속되지 않은 치외법권적 지위를 누려왔다.
②이들 상사는 현지 국가들의 모든 자원을 흡수, 고갈시켰다.
③이들 상사는 탈세행위를 일삼을 뿐만 아니라 무더기 자본 이동행위로 통화 혼란을 촉발했다.
④뿐만 아니라 이들은 현지 미국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여러 가지 형태로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
⑤미국은 이러한 상사들을 외교정책수행의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하며 그들과의 관련을 끊어야 한다.
⑥미국은 다국적 상사들의 활동을 규제할 국제규약의 작성작업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

<공동성명 "문제해결에 박차">
24일 발표된 공동성명은 중남미 국가들이 제기한 다국적 회사에 관해 『다국적 회사들의 활동 및 이들이 야기하고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계속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만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