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건강 기획 - 척추, 효과적인 허리 질환 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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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를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다. 심사평가원의 2013년 1~3분기 다빈도 상병 조사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가 18만2360명으로 폐렴에 이어 2위였다. 부모님의 건강한 노후를 방해하는 허리디스크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신승호 원장(사진)에게 들었다.

허리디스크의 또다른 이름은 ‘추간판탈출증’이다. 척추 뼈 사이에서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병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80%가 경험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퇴행성 디스크는 대부분의 노년층에게 나타난다.

허리디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하면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음하면 척추와 디스크의 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힘을 잃은 디스크는 원래의 자리에서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디스크에 걸리면 ▶ 다리가 아프고 저리거나 ▶ 허리가 화끈거리고 찌릿하며 ▶ 기침할 때 허리 뒤쪽이 당기고 ▶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서면 허리를 펴기 어렵다.

흔하게 발병하다 보니 질환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 병을 키우는 것이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배변 장애, 성기능 장애, 하지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증상을 알고 병원을 찾으면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신승호 원장은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비수술적 요법의 효과가 좋아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줬다”고 말했다.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로 출혈·상처 없이 치료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시술은 카테터 안에 내시경과 레이저를 함께 사용한다. 먼저 꼬리뼈에 부분 마취를 하고 1㎜ 내외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환자의 꼬리뼈에 삽입한다. 레이저를 이용, 탈출된 디스크의 크기를 줄이거나 없애 신경을 압박하는 정도를 낮춘다.

집도의가 내시경 카메라를 보면서 수술부위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 MRI에서 발견하지 못한 유착이나 미세한 병변까지 찾아낼 수 있다. 20분 정도면 수술이 끝난다. 기존의 신경성형술은 시술 시 통증이 있지만 레이저 시술은 통증이 없다. 신 원장은 “꼬리뼈 내시경레이저 디스크 수술은 환자의 몸에 부담이 없고 빠른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어 디스크를 앓고 있지만 수술을 꺼리는 어르신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 허리 건강을 위한 생활 수칙

1 허리는 늘 움직이는 것이 좋다
2 앉을 때는 허리를 꼿꼿이 편다
3 눕는 자리는 부드러운 것보다 딱딱한 게 좋다
4 오래 서 있을 때 가끔 허리 굽히기를 해준다
5 오래 앉아 있을 때 허리 젖히기를 해준다
6 가장 좋은 허리 운동은 걷기다
자료: 안양윌스기념병원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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