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력에도 한계 있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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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9일 충남도청에서도 국민회의대의원 등 대전시내 각계 사람들과 잠시 차를 나눴다.
박대통령은『새마을운동이 성공한 부락을 보면 교회가 적극 참여한 마을』이라면서 대전YWCA의 김신옥 여사를 향해『남자는 성미가 고약해 소리가 나지만 부인들이 하자면 꼼 짝 않고 따라간다』고.
박대통령은 숭전대 이한빈 총장에겐『요즘 학교는 조용합니까』고 물었는데 이 총장은 『방학동안 도서관이 꽉 차있을 정도로 모두 공부에 열심이고 조용하다』고 했다. 막걸리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시해 달라는 한 대의원의 말에 박대통령은『일년동안 막걸리에 쓰이는 밀가루도 어마어마해…』라고 웃어 넘겼고 가을 보리심기를 행정력으로 권장해 달라는 말엔『행정력 행정력 하지 말아요. 정부가 강하게 하면 강하다고 불평이고 어떤 일은 정부가 안 해준다고 불평이고…. 정부가 하는 일에 한계가 있어요』이라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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