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 원단 수출 않고 선하증권 받아 6천여 만원 사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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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은 28일 수출상품을 선적한 것처럼 꾸며 엉터리 선하증권(선하)을 발급 받아 외국 수입상에서 결재한 대금 15만1천1백40「달러」(한화 6천2백45만여원)를 사취한 봉미 산업대표 배중영씨(38·서울 중구 충무로l가24), 봉미 합섬대표 배내영씨(28), 동사이사 강현만씨(28) 등 3명을 사기협의로, 전「에버렛」기선 한국지사 직원 김승훈씨(27)를 업무상 배임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무역업허가를 가진 봉미산업의 배씨 등은 지난해 8월초「아프리카」「리비아」의「뱅가지」소재 수입상「엘하치·후세인」씨와「나일론」원단 수출 계약을 맺은 뒤「나일론」원단을 선적할 능력이 없으면서「에버렛」기선회사 김씨에게 20여 차례에 걸쳐 1백50여 만원 어치의 향응을 베풀고 지난해 8월20일「나일론」원단 48만「야드」(수출가격 6만5백「달러」)를 선적한 것처럼 모두 3차례에 걸쳐 15만1천1백40「달러」에 해당하는 선하증권을 발급 받아 제일은행 명동 지점에서 결재, 돈을 찾아 썼다는 것이다.
배씨는 이 돈으로 지난 9월 부평 수출공단 안의 봉미 합섬회사를 사들였고 서울 중구 북창동1가 한광「빌딩」을 3천2백 만원에 매입했으며「캐딜랙」과「머스탱」등 고급 승용차를 사들여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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