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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죽장검』에 대한 관계자 및 영화인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은채씨(문공부 영화고)=『죽장검』은 한국영화 교류와는 관계없이 제작 허가한 것이다. 각색된 시나리오는 일본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영화가 완성된 후 검열 때 일본색이 짙은 부분은 삭제했다.
◇이종림씨(대한검도협회 사무국장)=우리 나라 영화에서 표현되는 검법은 대부분이 국적 불명이다. 특히 죽장검이라는 것은 대나무 속에 칼을 넣은 것으로 우리 나라 역사상 볼 수 없었던 것이 그 일본 고유의 칼이다.
◇김수용씨(영화감독)=브로드웨이의 연극을 그대로 흉내 내서 우리 나라에서 상영했을 때 그것은 역시 순수 예술로 간주하면서 유독 영화에 대해서만 규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의 무술영화 붐을 타고 위장 합작 영화가 판을 치는데 왜『죽장검』만이 말썽 돼야 하는가. 정책적으로 일본 영화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대신 우선 그런 형태라도 소개되는 것은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하길종씨(영화감독)=어떤 뚜렷한 목표도 없고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아무런 자세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창조적 태도마저 멸실된 이런 영화계 상황 속에서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박태식(회사원)=죽장검과 『좌두시의 화제』을 모두 봤는데 흉내가 너무 지나치다. 수출을 위한 것이라면 한국 영화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금 이런 영화는 국내에서 상영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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