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우아한 것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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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가원수의 내왕엔 선물교환이 따르게 마련. 미국 대통령들은 찾아오는 국빈들에 어떤 선물을 할까?
「케네디」·「존슨」·「닉슨」 3대에 걸쳐 백악관 의전실에 근무했던「컨스탠스·더너웨인」여사에 의하면「닉슨」대통령은 선물의 가지수를 줄이는 대신 단순하고 우아한 물건, 예컨대「티파니」보석상에서 주문한 금제항아리 같은 것을 선물하기 좋아한다고.
반면「케네디」의 취향은 방문객의 기호에 맞는 희귀한 책이나 그 나라와 관련된 모형선박들을 주는 것이었다.
예를들어「잔지바르」대통령에겐 옛날「보스턴」에서「산지바르」까지 항해했던 초기 범선의 모형, 「볼리비아」대통령에겐 1640년에 간행된「롤리비안」「포타시엄」광산에 관한 책을 구해 선물했다.
제일 너그러웠던 사람은「존슨」방문객의 취미와 관심을 살펴 개인적 즐거움을 줄수 있는 물건을 즐겨 골랐다.
「에이례」의「이에몬·드·발레라」 대통령이 왔을때 「존슨」의 선물중 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1898년 그의 세례 인증서였다. 「말레라」가 아기 때 세례를 받았던「뉴요크」의 한 교회에서「더너웨이」여사가 입수한 이 인증서를 받은 그는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훔쳤 다고.

<워싱턴·포스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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