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을 막고 아궁이 점검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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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재래식 한국 가옥은 물론 대부분의 우리나라 서민주택은 한겨울 보온과 환기에 있어 커다란 어러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불과 2. 3평의 방에 하루 연탄 2장을 때고도 추위에 떨어야하는 경우가 많으며 탁한 공기를 그대로 참아야할 정도인 것이다.
특히 올겨울엔 연료난까지 겹쳐 앞으로 어떻게 추위를 견디어 나가는 가가 어러운 문제 다.

<이치서씨의 조언>
주택설계가 공일곤씨는『우리나라 주택은 대부분 천장이 허술하고 벽이얇아 난방에 들어가는 연료에 비해 추운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우기 중앙난방이 아닌 대부분의 가옥이 벽과 유리창 등이 얇아 열을 뺏기는 곳이 많기때문에 흔히 외풍이 세다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모든 문틈을 막고 바깥공기를 차단하게 되는데 그러면 실내가 건조하여 호횹기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결국 허술한 가옥구조 때문에 열을 낭비하고 실내공기가 탁하게 되는데 기왕의 시설로도 좀더 효과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한다.
건축가 이치서씨는『보온을 위해서는 문틈을 막는일과 아궁이 점검』이라고 말한다.
이중창이면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비닐」로라도 창문을 한번씩 막아주어 문틈으로 열을 뺏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대신 방안공기를 맑게하고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1시간에 한번 정도 창문 하나를 2∼3분쯤 완전히 열었다가 닫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생활하기에 편한 실내온도는 섭씨 18도∼20도, 습도 50%이상 이므로 특히 습도는 인공적으로라도 유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젖은 빨래를 걸어놓는데 이 방법은 너무 소극적이며, 주건자에 물을 끓인다든지 급습기 (6천원 내외)를 사용하는 것등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공일곤씨는 실내 보온을 위해 특히 외벽 (바깥과 접해있는 벽면)과 천장을 다시한번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우리 주택에선 천장이 가장 허술하여 그곳으로 열을 많이 뺏기고 있으므로 응급조치로 천장도배를 다시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천장에는 도배용「파이텍스」(펑당 1천5백윈∼2천원)나 열전도율이 낮은 헝겊계통을 한번 발라두면 한결 따뜻하다.
요즘 많이 쓰이고 있는유리섬유(평당 1천7백원)도 천장에 얹어놓는 식으르 펴두면 좋다.
벽은 대부분「시멘트·블륵」인데 이것은 열전도율이 좋아 외부로 열을 많이 뺏기게 된다.
따라서 외벽에는 따로 응급 보온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시 벽면을 한겹더 붙이는 것이 좋은데 외벽쪽 전면에 두꺼운 헝겊이나 담요 같은것을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벽이 허술함에 따라 실내 온도차가 심해지는데 여기에 가구관리에도 주의해야 할 것이다.
온드가 가장낮은 외벽쪽에는 가능한한 장롱이나 책상 등 물건을 놓지않는 것이 좋다.
보온의 효과도 적으면서 가구가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목제가구들은 칠을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습기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가구들이 조잡품으로 채 마르기 전에 만든 것이므로 습기가 차고 찬공기와 맞부딪치면 가구를 상하게 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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