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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자가용 운행 여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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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5일부터 「택시」 순번제 실시, 공휴일 「버스」 운행 대수 20% 감축, 8기통 이상 자가용의 운행 정지, 차없는 날의 확대 실시, 접객업소 휴일제 등 유류난 극복을 위한 각종 대책이 처음으로 실시됐으나 이같은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가 하면 운행 대수 감축으로 26일 「러쉬아워」의 교통난을 더욱 부채질하는 등 절약에 따른 불편이 컸다.

<택시 순번제>
「택시」 8부제 운행 첫날인 25일 대부분의 「택시」는 좌우 손잡이 부분에 순번제 번호를 표시, ①을 제외한 ②∼⑧의 번호를 단「택시」가 운행했으나 일부「택시」는 아무런 번호표시도 없이 운행했고 ①을 표시한 「택시」가 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 1아362×등 순번제 번호 표시가 없는 「택시」가 20대 중 1대꼴이었고 서울 1사801× 「코로나」는 ①표시를 달고도 계속 운행하고 있었다.
월요일인 26일 아침 출근길의 시민들은 종전까지 변두리 골목마다 합승 손님을 기다리면서 대기하던 「택시」가 부쩍 줄어들어 합승조차 어려웠고 「버스」는 밀려드는 학생·시민들로 종전보다 10% 정도의 승객이 늘어 차마다 초만원을 이루는 등 혼잡을 빚었다.

<차없는 날>
무교·다동과 남산 일부에 차 없는 날이 실시되어 경찰은 철제 「바리케이트」를 통행로 입구에 세워 차량 통행을 막았다.
을지로 입구 나전 「빌딩」쪽에서 체육 회관 쪽으로 가려던 차량은 을지로 입구∼삼성「빌딩」∼시청 앞∼체육회관으로 돌아가는 등 주행 거리가 길어져 차 없는 날이 차량 혼잡을 막는데는 효과가 있었으나 유류 절약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골목길을 통해야만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는 「뉴타운·호텔」쪽은 관광객들에 불편을 준다면서 예외 규정을 두어야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1가3630호 「피아트」 (운전사 임계환·27) 등 위반 승용차 4대를 적발했다.

<접객업소>
이날 서울에서는 음식점 2천2백67개소 등 전체 접객업소 중 30%에 이르는 3천5백13개 접객업소가 정기 휴일제 실시로 문을 닫았으나 지역별 안배 때문에 별다른 불편은 없었나.

<자가용 운행>
8기통 이상 고급 승용차 운행 금지, 자가용 운행 자숙에도 불구, 서울 시내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자가용이 운행되어 낮 12시쯤 시청 광장 옆 주차장에는 60여대의 승용차들이 주차해 있었고 서울 근교 H「골프」장 주차장에는 상오 11시쯤 평상시와 비슷한 52대의 고급 승용차가 몰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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