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국내 첫 '올해의 세계소매업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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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미국소매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세계소매업체’상을 받게 됐다. 국내 기업으로 처음이다. 신헌(60·사진) 대표가 수상을 위해 미국 뉴욕 현지로 출국했다. 시상식은 세계 유통업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한국시간) 열린다. 올해의 혁신상을 받은 나이키, 금상을 받은 코스트코와 함께 수상한다.

 올해의 세계소매업체상은 전 세계 소매 기업들 중 역동적 리더십을 선보이고, 새로운 트렌드 및 혁신을 창조한 기업에 주어진다. 유니클로를 만드는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과 영국의 아카디아그룹 등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신 대표는 2012년부터 롯데쇼핑 대표를 맡아 어려운 유통환경 속에서 혁신을 계속해 왔다. 신 대표는 “전반적인 국내외 경제 침체 상황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과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 간 점을 평가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마트 등 전통적인 주력 채널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온라인몰·아웃렛·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2년 3월 시작한 온라인몰 ‘엘롯데’는 2년여 만에 연매출 18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08년 뛰어든 아웃렛 사업은 아시아 최대 규모 이천점이 지난해 말 문을 열며 10개 점포, 약 1조5000억원의 사업으로 커졌다.

 젊은 층에 초점을 맞춰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했다. 신 대표의 휴대전화에는 글로벌 색채기업 팬톤이 발표한 2014년 유행 컬러가 빼곡히 저장돼 있다. 신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백화점 의류 디스플레이를 직접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청바지와 컬러바지를 입고 출근하며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강조했다.

 해외 출점도 계속하고 있다. 신 대표 부임 2년차인 지난해 중국 웨이하이점과 청두점을 열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최초로 진출했다. 올해는 중국 선양과 베트남 하노이에 개점할 계획이라 러시아·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4개국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신 대표는 “이번 수상은 글로벌 기업의 기반을 견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또한 “올해 국내에서 롯데월드타워몰(제2롯데월드 저층부), 롯데몰 수원역점, 부산 복합쇼핑몰 등을 열어 공격 경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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