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지대두이용 두부·간장 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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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두부를 비롯해서 간장·된장·고추장 등의 원료가 되는 콩(대두) 중 30%를 탈지대두로 대치하는 대두가공이용기술을 개발, 연간 약1백억 원의 이득을 볼 수 있게되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의 이양희 박사(농수산 가공연구실장)와 권태완 박사(식량자원연구실장)「팀」은 20일『탈지대두를 이용한 장류의 제조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획기적인 대두가공이용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즉 두부·간장·된장·고추장 등에 쓰이는 콩중 30%는 기름을 짜고 난 탈지대두를 섞어서 만들어도 맛·빛깔·영양가 등이 종래의 생콩으로 만든 것 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현재 두부나 간장·된장·고추장 등에 콩을 그대로 쓰고 있어 막대한 식용기름을 그냥 버리고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업적인 두부공장과 군수용 두부공장에서 만이라도 탈지대두를 섞어 제조하면 연간 약20억 원어치의 식용유를 얻을 수 있고 기업적인 장류 공장에서도 탈지대두를 쓸 경우 약 17억 원어치의 식용유를 뽑아낼 수 있다고 이 박사와 권 박사「팀」은 지적했다.
결국 총37억 원어치의 식용유를 뽑아내고도 같은 질과 양의 두부나 장류를 만들 수 있으며 가정이나 영세기업 등에서도 모두 탈지대두를 이용할 경우 연간 약1백억 원어치의 식용유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탈지대두를 사용하면 현재 수입하고있는 쇠기름이나 돼지기름을 대체할 수 있는 식용유공급이 가능해져 연간 약5백만「달러」의 외화도 절약할 수 있다고 이 박사와 권 박사 「팀」은 주장했다.
종전의 두부 및 장류와 탈지대두를 사용한 것으로 맛과 빛깔의 시험도 했는데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두부의 영양 분석결과 수분·지방· 탄수화물·회분 등이 종래의 것과 거의 비슷했으며 단백질은 탈지대두로 만든 것이 오히려 한 모당 약 1g쯤 많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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