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한국문제 표결 없이 토의 종결|양측 발의국 화란·알제리 합의… 의장이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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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장두성 특파원】남북한은 20일 동서 양 진영간의 ▲남북 7·4공동성명 정신의 재확인 ▲남북대화의 계속과 남북간의 다면적 교류 촉진 및 ▲「언커크」의 해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절충안에 완전 합의, 올해 「유엔」총회에서는 한국문제에 관한 서로 상반된 두개의 결의안에 대해 표대결을 하지 않고 토의를 종결하게 되었다.

<공동성명 전문>
『한국문제에 대한 2개 결의안의 공동 제안국과 협의한 결과 의장은 2개의 건의안을 금년도 「유엔」총회 표결에 붙이지 않기로 합의했음을 선언한다. 의장은 또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한다. 「유엔」은 남북한 양측이 72년 7월 4일 3가지 통한원칙을 밝힌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에 만족하며 이를 주시한다.
7·4선언의 3개 통한원칙은 ①한반도 통일을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②통한은 상대방에 대한 무력 사용에 의하지 않은 평화적 수단에 의해 달성되어야 한다. ③민족적 통합이 촉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엔」은 남북한이 대화를 계속할 것과 7·4선언의 정신에 입각하여 독자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촉진하기 위해 남북한간에 다방면의 교류와 협조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유엔」총회는 「유엔」한국부흥위원단(UNCURK)의 즉각 해체를 결의한다.』
이 같은 양측의 합의는 한국문제에 관한 27개국 서방 결의안의 한 발의국인 네덜란드와 35개국 공산측 결의안의 한 발의국인 알제리간에서 이루어졌다.
한국측 결의안 공동제안국들은 이날 하오 5시30분 회합에서 합의 내용을 수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쌍방의 극적 합의에 따라 정치 위원회의 「보르쉬」의장은 21일 상오 회의에서 동서양 진영이 합의한 공동성명(별항)을 낭독하고 회원국 대표들이 이를 박수로 환영하기로 했으며 「유엔」총회는 내주 중에 정치 위원회의 합의 성명을 정식으로 채택한다.
한편 이 합의에 따라 「튀니지」 등이 제출한 타협 결의안은 철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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