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창의력이 민족의 운명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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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국 문화예술인 대회가 20일 상오10시 새로 지은 중앙 국립극장에서 1천여명의 전국 예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문화의 날」을 맞아 열린 이날의 전국문화 예술인대회는 19일 발표된 정부의 「제1차 문예중흥 5개년 계획」에 발맞추어 전체 문화 예술인들이 새로운 민족문화의 창조를 다짐하는 「문예중흥선언」을 채택했다.
박종홍·박종화씨 등 6명의 위원에 의해 공동 기초된 이 선언문은 한겨례의 운명이 그 민족의 예술적·문화적 창의력에 바탕 한다는 전제아래 『민족사적 정통성을 이어받아 오늘의 새 문화를 창조한다. 맹목적인 복고경향을 경계하고 분별없는 모방행위를 배척하며 천박한 퇴폐풍조를 일소하여 우리 예술을 확고한 전통 속에 꽃피우고 우리 문화를 튼튼한 주체성에 뿌리박게 한다.
우리는 조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영광된 겨레의 내일을 위하여 가치의식과 사관을 바로잡고 표현의 자유와 문화의 자주성을 함께 누리며 곳곳마다 문화의 전당을 세워 온 겨레가 예술을 즐기도록 한다』고 선언했다.
김종필 국무총리는 치사에서 전체 문화 예술인들이 새로운 민족문화 예술 중흥에 앞장서 「한국의 르네상스」를 이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문화의 날 행사에서는 제3회 문화예술상도 시상돼 신석정·조상현·송범씨가 2백만 원의 상금과 상패를 받았으며 이헌구 변기종 허백련(이상 무궁화장), 오지호 김천흥 김동진 김희창 서항석(이상 모란장)씨가 국민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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